페이스북vs애플 디지털 패권 다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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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vs애플 디지털 패권 다툼, 왜?

옌 yen 2020. 12. 28. 22:08

 2021년부터 시행되는 애플의 새로운 프라이버스 정책으로 인해 페이스북 vs 애플이 디지털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애쓰는 애플로 인해 수익 악화가 불가피해진 페이스북이 정면충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요.

 

출처= (좌) 팀 쿡 애플CEO (사진:AP 뉴시스) / (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사진:AP 연합뉴스)

"우리는 전 세계 모든 곳에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애플과 맞서 싸우겠다"

 

페이스북은 현지시간 기준, 12월 16일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주요 일간지에 전면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애플의 새로운 프라이버시 정책으로 페이스북은 소싱공인 보호의 '선봉장'을 자처하게 된 셈입니다.

 

그렇다면 애플의 새 프라이버시 정책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였을까요?

 

출처=SBS CNBC
출처=경향신문

 

애플은 최근 2021년 초 IOS의 업데이트를 통해 앞으로 승인받지 않은 채 이용자 정보를 추적하는 APP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앱 추적 투명성(ATT)'은 앱스토어에 있는 모든 앱들은 아이폰, 아이패드 이용자 정보에 접근할 때 반드시 사전에 이용자의 허락을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즉, 사용자가 app을 실행할 때 나를 추적하는 일을 허용 또는 거부할지 정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애플의 새 정책은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그동안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표적 광고를 해온 앱 광고 업계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저예산 광고가 가능한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을 애플이 소비자 행동 추적을 막게 된다면 맞춤형 광고에 타격을 주게 되기에 중소기업의 매출 하락을 불러올 것이라 주장합니다. 

 

페이스북이 미국 주요 일간지에 실은 애플 비난 광고

 

"우리 데이터는 개인화된 광고가 없을 경우 평균적인 소기업 광고주들이 광고비 1달러당 60% 이상의 매출 하락을 보게 될 것"

"개인화된 광고에 대한 제약은 우리 같은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소기업을 완전히 파괴할 것"

-주요 일간지 내 페이스북 광고 中-

 

 애플의 새 정책은 글로벌 온라인 광고 플랫폼 1위인 페이스북의 수익 악화와 직결됩니다. 페이스북은 올 3분기 전체 매출액 214억 7천만 달러 중 광고 부문에서 212억 2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인데요. 업계는 '애플이 운영체제 변경으로 인해 페이스북 광고 사업부 매출이 50% 이상 하락할 수 있다'라고 예측하였습니다.

 

 또한 페이스북은 주요 수익원인 '맞춤형 광고'의 타격이 불가피해지자 소상공인을 앞세워 '반(反) 애플'전선을 주도하고 나섰습니다. 페이스북은 앱스토어의 결제 수수료 문제로 애플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반애플' 동맹까지 강화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테크 업계는 '사생활 보호'와 '소상공인 보호'를 앞세운 두 거대기업의 충돌이 디지털 시장의 패권다툼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소비자가 직접 이용료를 지불하고 광고주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의 애플과, 데이터 개방 및 무료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얻는 페이스북의 상반된 비즈니스 모델이 첨예(상황이나 사태 따위가 날카롭고 격하다)하게 대립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환경이 급변하고 글로벌 빅 테크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양사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에서 인증 배지가 사라진 애플 계정(사진:B BLOTER)

 

한편 영국 데일리메일에서는 현지시간 기준 23일, "페이스북이 애플의 SNS 페이지에서 파란색 인증 배지를 제거했다."라며 양사의 불화가 심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이에 대해 미디어 컨설턴트인 매트 나바라는 23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페이스북 회신에 따르면) 애플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밝혔습니다. 과연, 인증 배지 자격이 충분해 보이는 애플 페이지는 정말 검증되지 않은 페이지였을까요?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은 최근 강화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빅 테크에 대한 규제의 압박을 벗어나기 위한 정치적 판단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둘 중 어느 회사가 이기느냐에 따라 향후 수년간 인터넷의 모습이 바뀔 수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애플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는 소비자가 계속해서 원하는 방향이고 애플은 이를 기반해 기술을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이나 페이스북은 그렇지 않다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세계가 급변하는 만큼, 이제는 페이스북도 발전된 기술을 통해 전략을 펼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