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Z세대 SNS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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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Z세대 SNS 활용법

옌 yen 2020. 12. 1. 13:18

 

그거 아세요?

요즘 Z세대 친구들은 카톡 프로필 문구에 영화 속 명대사, 유명인 말, 공백 이런 걸 적어놓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해야 될 일을 줄줄이 적어둔다고 해요. 마치 스케쥴러처럼 활용하는 것이죠. 이렇게 하면 카카오톡을 사용할 때마다 뭘 해야 할지 까먹지 않고 바로바로 기억할 수 있어서 투두리스트처럼 쓸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더 신기했던 건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등 여러 SNS를 일상을 공유하고 지인들과 소통하는 본래 용도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는 Z세대가 늘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각 소셜미디어 특징을 찰떡같이 파악해서 자신에게 꼭 맞는 수단으로 커스터마이징 한 것이죠. 이처럼 소셜미디어(SNS)를 예상 밖의 용도로 사용하는 Z세대 사례를 함께 들여다볼까요?

(출처 : 캐릿 www.careet.net/)


 

밴드에서 '스터디' 검색한 결과 / 출처 : 캐릿

네이버 밴드=온라인 스터디 플랫폼

"시험 기간에는 밴드에 공부한 거 인증해요!"

취미 모임이나 취업 스터디 등 같은 목표를 지닌 사람들끼리 모여서 함께 공부하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해요. 원래 밴드는 고연령 대가 사용하는 소셜 창구라는 인식이 강한데 놀랍게도 밴드에 가입하는 Z세대가 늘고 있다고 하네요. 바로 '온라인 스터디 플랫폼'으로요! 또래와 취미 모임을 갖거나 소규모 인원과 취업 또는 시험을 목적으로 스터디를 꾸릴 때 밴드를 종종 이용한다고 하네요.🙂

 

"반 채팅방을 통해 공지사항을 전하기도 하지만 학교 전체 공지사항은 밴드에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요. 애들도 밴드를 아예 대전(대신 전해드립니다)처럼 이용하기도 한답니다. 저희 학교는 밴드 가입이 필수는 아니지만 몇몇 학교는 아예 가입이 필수인 곳도 있어요! -정ㅇㅇ(16세, 중학생)"

 

 

 


 

인스타그램 = 포트폴리오

"대외활동이나 취업할 때 대비해서 작업물 올려요"

Z세대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것도 스펙 관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해요.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어야 대외활동도 할 수 있는 시대니 까요. 오직 흥미 때문에 인스타그램을 하는 게 아닌 겁니다. 심지어 하고 싶지 않아도 취업 등을 이유로 SNS를 해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느끼기도 한다네요.

 대외활동 지원 시 어필하기 위한 '포트폴리오용 계정'과 대외활동 미션 게시물을 올리는 '활동용 계정'을 분리하는 Z세대도 많다고 해요. 대외활동 시 지나치게 홍보성을 띤 미션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활동용 계정을 따로 파는 거라고 합니다. 대외활동을 진행할 때 이런 점을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네요!🙂

 

"저는 어느 순간부터 인스타그램을 제 아이덴티티를 PR 하는 공간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아예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링크 트리 주소를 올려두기도 해요. 거기에 자신이 운영 중인 포폴 부계정 주소들을 쭉 모아두는 거예요. -심ㅇㅇ(24세, 대학생)-"

 

 

 


인스타그램 스토리 = 아카이브

"내 찐 취향은 인스타 스토리로 박제해서 모아둬요"

Z세대에게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날 것 그대로의 모습과 진짜 취향을 올리는 플랫폼으로 통하고 있어요. 이처럼 취향을 전시하는 것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찍어서 스토리에 올리고 '하이라이트'에 아카이빙 하는 것을 즐긴다고 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Z세대에게 인스타 피드는 각 잡힌 비즈니스 용도로, 인스타 스토리는 좀 더 날 것의 게시물을 올리는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요. '좋아요'를 많이 받아야 하고 그럴싸한 포트폴리오로 보여야 하는 게시물은 피드로, 나의 찐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일상적인 게시물은 스토리로 업로드하는 것이죠. 그러니 Z세대를 제대로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인스타 스토리를 꼭 살피셔야 합니다.

 

 


트위터 = 생활정보 게시판

"레시피나 자취 생화 꿀팁은 트위터에서 스크랩해요"

생활 정보를 스크랩해뒀다가 필요할 때 찾아서 보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트위터에서는 유용한 생활 정보를 줍줍 하고 꼭 써먹지 않더라도 정보를 줍는 행위 자체가 이들에게는 재미라고 하네요. :) 

 자료의 양이나 질 뿐 아니라 자료를 스크랩하는 방식도 SNS를 이용하는 Z세대에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요. Z세대는 각 SNS 별로 유저들의 성향을 분석하죠. 이 성향은 대체로 이용 경험을 통해 체득한 건데요. 대다수 Z세대에게 트위터 유저는 생활 정보를 잘 공유해준다는 인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트위터에 레시피와 꿀팁들이 가득한 거구요! 좋은 정보를 모은다는 행위 자체가 Z세대에겐 재미의 요소가 되기도 해요. 정보를 실생활에 꼭 이용하지 않더라도 구독계를 파서 정보를 모으는 이유가 그 때문이죠.

 


페이스북 = 뉴스 스탠드

"언론사 페이지 팔로우해두고 최신 이슈를 파악해요"

기존 언론사나 유사 언론사 페이지를 팔로우해두고 피드에 뜬 뉴스를 챙겨보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Z세대는 대중의 반응보다 주변 또래들의 반응을 궁금해하기 때문에 뉴스를 포털 사이트가 아닌 페이스북에서 보는 이유도 여기 있다고 해요. 그래서 댓글창에 친구를 태그해 이 뉴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반응을 묻기도 하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기도 한대요. 그리고 누가 어떤 기사에 좋아요를 눌렀는지 확인하기도 한다네요.

 요즘엔 기성 언론사들이 론칭한 14F나 스브스뉴스 같은 뉴미디어 채널도 자주 본다고 합니다. 유사 언론사와 기성 언론사의 단점을 적절하게 보완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데요.

 이처럼,  Z세대 입맛에 맞게 가공되지 않는 콘텐츠는 그들의 이목을 끌기 어렵습니다. Z세대 문법에 맞춰서 재가공할 필요가 있는 거죠. 기성 언론사들이 뉴미디어 채널을 만들어 뉴스를 보기 쉽게 만드는 것처럼요!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을 보면 무조건 비판, 비난만 하는 댓글이 많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댓글보다는 제 주변 친구들이 실제로 이 뉴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훨씬 궁금해요. 뉴스 그 자체를 보는 것보다 지인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좋아서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를 보게 돼요. -정ㅇㅇ(20세, 대학생)-"


페이스북 스토리 = 사교의 장

"좋페 말고 읽페로도 소통해요!"

인맥을 넓히고 싶을 때나 페이스북 메신저 할 사람을 찾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Z세대에겐 더 이상 학교에서 얼굴 보고 사귄 친구만 '친구'로 통하지 않는다고 해요. '좋페(좋아요 누르면 페메 보냄)'나 '읽페(읽은 사람에게 페메 보냄)'를 통해 말 한번 해보지 않았던 대상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심지어 요즘엔 유브에서도 친구를 사귄다고 하네요. Z세대는 목적 없이 불특정인과 소통하기도 합니다. 누가 확인할지도 모르면서 '이 글을 확인한 사람한테 메시지 보낸다'라는 식으로 소통하는 거죠.

 

"인맥을 넓히는 용도로 스토리에 읽페를 올리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 같아요! 가끔씩 말 한번 안 해본 친구의 친구와도 페메를 할 기회가 생기거든요. 읽페 스토리는 보통 셀카나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 자기가 찍은 풍경 사진에 '예/아니오'스티커를 붙여서 올려요. 그리고 누군가 스토리를 읽으면 그 사람한테 페메를 보내요. 만약에 스토리를 확인했는데 페메 받기 싫은 사람은 그걸 올린 친구한테 답장으로 아무 이모티콘이나 보내요. 그게 페메 받기 싫단 뜻으로 통하거든요! -박ㅇㅇ(18세, 고등학생)-"